6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미래에는 엔지니어, 예술가, 그리고 컴퓨터를 도구로 사용하는 모두가 개인용 AI 수퍼 컴퓨터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이 ‘피지컬 AI’라고 불리는 로봇과 자율 주행 단계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는 모두가 AI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뜻이다.
젠슨 황은 이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DIGIT)’를 공개했다. 이 수퍼컴퓨터는 엔비디아가 개발중인 AI 수퍼 칩 ‘GB10′을 기반으로 한다. 엔비디아의 최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과 중앙처리장치(CPU) 그레이스를 각각 한 장 탑재했다. 집에서 최대 2000억개 매개변수가 있는 초거대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AI 서비스 개발은 엔비디아의 고가 AI 칩을 구매하거나, 클라우드 대기업의 서비스를 사용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들었다. 올해 5월 판매 예정인 이 제품의 가격은 3000달러(약 434만원). 황 CEO는 “이 제품을 통해 데이터 과학자, AI 연구원, 학생이 AI 시대에 참여하고 시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젠슨 황은 이날 차세대 게임용 GPU(그래픽처리장치)인 ‘RTX 50 시리즈’를 공개하기도 했다. RTX 50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AI 칩 ‘블랙웰’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RTX 50 시리즈는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빠르게 그래픽을 구현해낼 수 있게 됐다. 성능은 전작의 최고 사양보다 뛰어나지만, 가격은 3분의 1 수준이다.
현재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는 비싼 가격이 큰 부담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고사양의 저렴한 반도체가 나오면 AI 반도체 가격도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CES 특별취재팀]
변희원 팀장, 윤진호·오로라·이영관·박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