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보안 문제 때문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AI 챗봇 어플리케이션(앱) 이용을 금지했다.
CNBC가 28일 미 해군이 지난 24일 전체 대원들에게 딥시크의 AI챗봇에 대해 “모델의 근원과 사용에 관한 잠재적 보안 및 윤리적 우려”가 있다며 “어떤 용도로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 측은 CNBC에 이런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확인했고, 해군 최고 정보 책임자의 생성형 AI 방침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고는 딥시크가 오픈AI나 구글의 기술에 필적하는 강력한 새 추론 AI 모델인 R1을 발표한 후 나온 것이다. 딥시크의 AI 애플리케이션은 27일 미국 앱스토어에서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CNBC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메일에 “딥시크라는 새로운 AI 모델에 관한 중요한 업데이트를 알려드리고자 한다”며 “업무 관련 작업이나 개인적인 용도로든 딥시크의 A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썼다. 또 딥시크를 다운로드하거나 설치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미 해군 항공 전투센터 사이버 인력 관리부서의 권고에 근거한 것이다.
한편 오픈AI는 28일 정부 기관 맞춤형 업무 보조 도구인 챗GPT Go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딥시크의 보안과 검열 문제가 나오는 와중에 안전한 ‘미국산 AI’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챗GPT Gov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애저’나 정부용 애저 거버먼트 클라우드에서 자체 챗GPT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능적인 면에선 기업용인 챗GPT엔터프라이즈와 같다. 정부 워크스페이스 내에서 대화 저장 및 공유, 텍스트 및 이미지 파일 업로드를 할 수 있고, 텍스트 해석, 요약, 코딩, 이미지 해석 및 수학에 탁월한 주력 모델인 4o모델도 사용할 수 있다. 오픈AI 측 클라우드에서 가동되는 기존 일반 사용자, 기업용 챗GPT와 달리 정보 제어권을 정부측에 준 다는 점이 다르다.
오픈AI는 “기관 자체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규칙 등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다”며 “민감한 비공개 데이터를 오픈AI 도구에서 처리하기 위한 내부 승인 과정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