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한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11일 미 경제매체 포브스가 보도했다. 포브스는 “이르면 이달 안에 거래가 완료될 수 있다”며 “엔비디아의 AI칩을 대체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메타가 자체 맞춤형 칩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퓨리오사AI는 미국 명문 공대인 조지아 공대 석사 출신이자 삼성전자·AMD를 거친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창업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AI추론에 특화된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핵심 제품으로 삼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레니게이드를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첨단 AI반도체인 ‘H100’과 비교했을 때 와트당 성능이 60% 뛰어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이게이드는 메타의 라마2 및 라마3와 같은 고급 생성형 AI모델의 대규모 배포에 이상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퓨리오사AI는 올해 레니게이드를 대만 TSMC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는 올해 AI와 대규모 신규 데이터 센터 구축 등을 위해 최대 650억 달러(9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 중에 퓨리오사AI 인수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퓨리오사AI는 현재까지 약 1억 15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고, 지난 4일 벤처캐피탈(VC) 크릿벤처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퓨리오사AI는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퓨리오사AI는 이를 기준으로 메타와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자체 AI칩 설계에 뛰어드는 가운데 나왔다. 오픈AI 역시 올해 자체칩 설계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트레이니움과 인퍼런시아라는 자체 AI칩으로 엔비디아의 일부 물량을 대체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체 개발 중앙처리장치(CPU) ‘코발트 100’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