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규제 이유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했던 애플이 중국 IT기업 알리바바와 손을 잡고 AI기능을 출시하기로 했다.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 회복 기대감에 11일 애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8% 오른 232.62달러에 마감했다.
11일 미 IT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자사 기기에 알리바바와 공동 개발한 AI기능을 아이폰 등 제품에 탑재하기 위해 중국 규제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중국 최대 검색 기업인 바이두를 AI파트너로 선정했었지만, 바이두의 AI기술이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하기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파트너를 변경하게 됐다. 이후 애플은 텐센트, 바이트댄스, 딥시크의 모델 등을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알리바바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테크계에 ‘저비용·고성능’ AI로 충격을 일으킨 딥시크의 경우 대규모 고객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인력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파트너 선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29일 최신 AI모델 ‘큐원(Qwen) 2.5 맥스’를 출시하며, 이 모델이 딥시크의 V3는 물론 오픈AI의 GPT-4o(포오), 메타의 라마 3.1 등 최신 AI모델을 능가한다고 주장했었다. 여기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방대한 이용자의 쇼핑 및 결제 습관 등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AI모델을 훈련하고 맞춤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현지에서 AI 서비스를 출시할 때 꼭 중국 기업이 개발한 AI모델을 기반으로 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외 AI는 민감한 정치 정보 등을 검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16 출시 이후에도 중국에서 AI기능을 탑재하지 못해 샤오미·화웨이 등 현지 스마트폰 브랜드에 밀려 판매량이 하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