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뉴스1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달 오픈AI에 15억 달러(약 2조 20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공격적인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로 비전펀드가 적자전환했고, 4분기 실적 역시 전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12일 지난해 4분기 실적 공개 후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로써 소프트뱅크그룹의 오픈AI 출자액은 총 20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서비스)웹사이트 월간 접속 수를 비교하면 오픈AI는 다른 서비스와 압도적으로 차이를 벌리고 있다”며 “그만큼 (이용자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 어디와 협력해야할지 생각한다면 망설임 없이 오픈AI”라고 했다.

다만 이날 소프트뱅크 측은 오픈AI에 최대 4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오픈AI·오라클과 함께 추진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대해서 고토 CFO는 “깜짝 놀랄만한 금액이지만, 우리가 수십조 엔의 자금을 우리만의 자산과 현금으로 충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프트뱅크·오픈AI·오라클은 각각 프로젝트의 10~20% 주식을 취득하고, 나머지 자금은 은행 및 투자 펀드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의 가장 강력한 조력자로 부상한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픈AI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공동기업체(합작법인)를 세운다는 관계를 변하지 않는다”며 “머스크 CEO와 대립하지 않고 냉정하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합작사를 만들고, 기업용 AI를 개발해 판매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소프트뱅크의 실적을 흔들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분기 3691억엔(약 3조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인 3분기에는 1조 1796억엔(약 11조 2000억원)의 흑자를 냈었지만, 한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의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 사업이 3527억엔(약 3조 3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오픈AI 등 AI사업에 대한 투자는 모두 비전펀드에서 지출되고 있다. 다만 이번 분기에 비전펀드가 큰 적자를 기록한 이유로 소프트뱅크는 “투자사인 한국 쿠팡 및 중국 디디추싱의 주가와 평가액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