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보안 등을 앞세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산(産) TV·가전 공세에서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첨단 기술로 소비자 눈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2일 AI를 강화한 55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사진>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첫 TV 신제품에 소비자 편의를 더한 AI 신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AI 스마트 홈’ 기능으로 사용자 생활 패턴, 집 안 기기 상태, 날씨·실내 온도를 분석해 집 안 환경에 맞는 행동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실내 공기 질이 좋지 않을 경우 사용자에게 공기청정기 작동을 제안하거나, 더운 날 에어컨 냉방 효율을 위해 블라인드를 닫도록 추천하는 식이다. TV 리모컨에 새로 추가한 ‘AI 버튼’을 누르면 시청하고 있는 콘텐츠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천받거나 등장인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가전에도 AI 기능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리모컨 없이 음성 명령만으로 다양한 냉방 모드를 골라 작동시킬 수 있는 AI 에어컨 2종을 출시했다. 고객이 “너무 춥다”고 하면 AI가 “희망 온도를 어느 정도 높일까요?”라고 묻고 필요한 조치를 해준다. 지난달 출시한 LG 안마 의자는 AI가 사용자가 많이 선택한 안마 방식, 강도를 분석해 맞춤 안마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보안 설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가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 유출, 해킹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LG 가전에 적용되는 보안 프로그램 ‘LG 실드’는 실시간으로 사용자 정보를 암호화하고, 외부 해킹을 실시간 탐지해 차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