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사람처럼 걸어 다니며 떨어진 낙엽을 치우는 모습. /테슬라

테슬라가 ‘옵티머스’로 독주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빅테크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며 관련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도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내부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부서를 꾸리고 있다. 앤드류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내부 메모에서 새롭게 구성된 팀이 ‘라마(Llama) 플랫폼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가 자사 AI모델인 라마를 기반으로한 로봇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는 것이다.

메타는 휴머노이드 로봇팀을 가상현실(VR) 사업 등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리얼리티 랩스 내에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목표로 메타는 집안일을 대신 해주는 로봇 하드웨어 개발을 검토 중이며, 이와 함께 외부 로봇 업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과 센서,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메타는 중국의 유니트리 로보틱스, 피규어AI 등 로봇 스타트업과 개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10월 25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앱트로닉(Apptronik, Inc.)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의 모습./연합뉴

이 같은 소식은 구글이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지 하루만에 나왔다. 13일 앱트로닉은 3억 5000만 달러(약 50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투자자 가운데에는 구글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앱트로닉은 테슬라의 옵티머스의 경쟁자로 꼽히는 스타트업으로, ‘아폴로’라는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개발했다. 앱트로닉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해 공장에서 키 170cm, 몸무게 73kg의 아폴로를 사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로봇이 벤츠 차량 생산시설에 실제 도입될 예정이다.

로봇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는 395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15억 달러 모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마무리된 투자에서 26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었는데, 일년 사이에 기업 가치가 15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오픈AI·애플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말 미 당국에 제출한 상표 등록 신청서에 로봇 분야를 포함시키고, “사람들을 돕고 즐겁게 하기 위해 소통 및 학습 기능을 갖춘 인간형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픈AI는 최근 내부적으로 새로운 로봇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최근 헤드램프 처럼 생긴 가정용 로봇의 테스트용 제품이 나왔으며, 미래 스마트홈 생태계를 위해 휴머노이드·비휴머노이드 로봇을 모두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