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앱이나 기기를 통해 사용자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의혹은 테크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예전에는 세계 통신 장비 1위인 화웨이의 장비가 정보 수집 역할을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금은 전 세계 15억명이 쓰는 소셜미디어 앱 틱톡이 그 역할 담당으로 지목되고 있다.

틱톡이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2020년 호주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틱톡이 운영 초기에 사용자 정보를 중국으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도 이러한 사실을 시인했다. 틱톡 앱은 과도하게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톡 앱의 코드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의 위치와 사용 중인 기기뿐 아니라 기기 내 다른 앱의 정보까지 수집한 것으로 밝혀진 적도 있다.

그래픽=백형선

바이트댄스는 중국 공산당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호주 사이버 보안 업체 ‘인터넷 2.0′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2014년 10월 공산당 지부를 사내에 설치했고, 2017년 4월엔 당 위원회를 만들어 홍보부, 기술 지원부를 뒀다. 바이트댄스의 당 위원회는 당에 충성을 맹세하거나 당의 이념에 복무하겠다는 행사나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미국 비영리 보안 기관인 CIS는 “중국은 자국산 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위험하다”며 “데이터를 제어하는 것은 세계 무대에서 디지털 및 테크 우위를 차지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목표”라고 했다.

특히 CIS는 중국이 미국을 대상으로는 소셜미디어 앱 틱톡, 쇼핑 앱 쉬인, 테무를 통해 미국 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발도상국을 상대로는 디지털 인프라를 수출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정책을 적극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CIS는 “이 사업의 목적은 개도국에 중국산 카메라 등을 활용한 감시 기술과 디지털 인프라 수출을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