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공지능(AI) 산업에서 큰 혁신을 이루자, 중국 테크 기업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대중 투자를 제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21일 글로벌 금융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홍콩 항셍테크 지수는 올해 초와 비교해 약 30% 상승했다. 항셍테크 지수는 알리바바·샤오미 등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 30곳으로 구성돼 ‘중국판 나스닥’이라 불린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의 상승률(약 3.5%)과 비교하면 약 8배 차이가 난다. 알리바바는 올해 들어 약 70% 올랐다. ‘밈 주식(유행성 주식)의 제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라이언 코언도 알리바바 지분을 10억달러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올해 샤오미(52%), 비야디(51%), 텐센트(24%)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들은 AI를 직접 개발하거나 AI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AI 혁신으로 앞으로 중국 증시에 2000억달러(약 287조1200억원)의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 목표가를 기존 4600에서 4700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딥시크와 다른 중국 AI 모델로 인해 투자자들이 중국 AI의 성장과 경제적 이익에 대해 다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테크 기업들의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중국판 M7(텐센트·알리바바·샤오미·비야디·메이퇀·SMIC·레노버)’과 미국의 M7(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메타·애플·아마존·알파벳·테슬라)의 향후 실적으로 비교 분석한 리포트를 지난 17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중국 M7의 올해 매출과 영업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14.2%와 19%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M7의 매출(10.1%)과 영업 이익(17.2%) 증가율을 상회한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부상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