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자사 인공지능(AI) 가속기 어센드 칩 수율(정상 제품 비율)을 1년 만에 20%에서 40%로 끌어올리며 수익성까지 확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더 나아가 화웨이는 올해 어센드 칩의 수율을 엔비디아 H100 칩 수준(60%)까지 끌어올려 연간 40만장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최신 칩인 어센드C 칩 10만장, 이전 세대 어센드B 칩 30만장 총 40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어센드C는 엔비디아의 현재 주력 AI 가속기인 H100의 60%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어센드B 칩 20만장을 생산했는데, 올해는 더 업그레이드된 칩을 포함해 물량을 두 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AI 가속기 칩 생산량의 4분의 3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 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반도체 연구원 오스틴 라이언스는 “비슷한 크기의 칩인 엔비디아 H100 가속기와 비교해봤을 때, 화웨이 제품은 상업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H100의 수율을 60% 정도로 보고 있다.
중국이 최근 딥시크를 통해 저비용∙저사양으로도 고성능 AI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가운데, 화웨이를 통해 AI 반도체까지 자립하게 된다면 미국의 첨단 기술 제재가 사실상 무력화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는 최근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핵심(반도체)과 영혼(운영체제)의 부족에 대한 중국의 우려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FT는 “미국이 중국 첨단 반도체 기술 굴기를 막기 위해 제재를 하고 있음에도 화웨이가 수율을 향상한 것은 AI 산업 자립을 위한 컴퓨팅 자원을 구축하려는 중국의 목표가 한 걸음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