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추론형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나섰다. 추론형 AI는 최근 주요 AI 기업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최신 AI 모델로, 주어진 정보 속에서 상호 관계를 유추하며 단계적으로 해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이다.

7일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MS는 최근 내부적으로 ‘마이(MAI)’라 불리는 자체 AI 모델군에 대한 학습을 완료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사업부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팀은 이 중에서도 특히 추론 모델을 집중해서 개발하고 있다. 이 추론 모델에는 오픈AI의 추론용 AI인 ‘o(오)’ 시리즈에도 적용된 ‘사고의 사슬(chain-of-thought)’ 기법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해결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고, 논리적으로 접근해 답을 도출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AI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에서 오픈AI나 앤스로픽의 최상위 AI 모델들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MS는 오픈AI의 최대 주주로 그동안 오픈AI의 기술을 활용해 왔다. 자체 AI 서비스인 ‘코파일럿’에도 오픈AI의 AI 모델을 적용했다. 하지만 오픈AI가 AI 관련 핵심 기술을 MS 측에 제공하지 않으면서, MS도 독자적으로 AI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MS는 코파일럿에 오픈AI가 아닌 자체 AI 모델을 적용하는 방안도 테스트 중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MS는 초반엔 오픈AI의 AI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며 AI 선두 기업이 됐지만, 경쟁사들의 실력이 올라오는 가운데 계속해서 핵심 기술을 외부에 의존할 수 없다고 보고 독자적인 길을 본격 추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