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워싱턴DC에서 일어난 시위에서 시민들이 일론 머스크 CEO를 조롱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여파로 미 전역에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관세 영향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는 테슬라의 차량당 제조 비용이 4000달러(약 585만원)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미 경제매체 배런스는 정부 데이터를 인용하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부품의 약 25%가 멕시코에서 오고, 또 다른 10%는 해외 어디선가에서 나오는데 중국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가장 저렴한 모델인 모델3의 경우 멕시코 수입 부품이 20%, 기타 국가가 5%지만, 모델X의 경우엔 멕시코산이 25%, 기타국가가 15%를 차지해 전체의 40%가 ‘외산 부품’이었다.

배런스는 이에 따라 미국이 멕시코 및 아시아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며 테슬라의 평균 생산 비용이 11% 가량 상승할 것이고, 이는 약 4000달러에 해당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부품가 상승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경우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의 가격은 약 9% 상승해 4만 900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며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높이지 않을 경우, 연간 3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4월 2일, 캘리포니아주 코르테 마데라에 있는테슬라 매장 주차장에 테슬라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면서 2025년 첫 3개월간 판매량이 13% 감소하여 회사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 AFP 연합뉴스

이 같은 전망에 이미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으로 판매가 하락한 테슬라의 실적 성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머스크 CEO 를 향한 반대 여론이 커지며 미국 내 중고차 시장으로 테슬라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이 된 후로 테슬라 중고 매물 증가 움직임이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오토트레이더 닷컴에 따르면 3월 말에 해당 사이트에 등록된 테슬라 매물은 1만 1700대로, 올해초의 8000여대에서 두달만에 4000대 가깝게 늘어났다. 매물이 늘어나며 중고차 가격은 1만 8000~2만 달러대로 신차의 절반 수준으로 깎이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면서 테슬라 신차 판매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