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앱(App)을 운영 중인 플랫폼 기업들의 서비스 고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에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 정교한 신규 서비스를 거듭 추가해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이다.
국내 이용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네이버 지도를 운영하는 네이버는 지난달 길 안내(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갱신하며 신규 기능을 추가했다. 목적지를 검색하면 주변에 주차장이 있는지, 목적지가 상업 시설일 경우 영업 시간도 안내해주는 기능이다. 전국 261만개에 달하는 네이버 입점 업체 정보(스마트플레이스)를 지도 앱에 반영해 위치 정보 이상의 심화 안내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주변 주차장 안내 서비스의 경우 주차 요금 정보 확인은 물론, 지도 앱에서 주차장 예약 및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하게끔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카카오맵도 최근 기능 개선을 통해 신규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카카오맵은 올 1월 여행객과 짐이 많은 공항철도의 혼잡도를 객차별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같은 열차더라도 사람이 많이 탄 칸은 ‘빨강’, 적게 탄 칸은 ‘파랑’으로 표현해 여유 있는 칸을 골라 탈 수 있게 했다. 공항철도가 개발한 객차 내 하중 측정 시스템을 앱에 접목한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에도 지도 앱 내에서 손쉽게 숙소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검색창에 ‘숙소’를 입력하면 숙박 업종과 숙박 날짜와 인원, 편의 시설 같은 선호 조건을 입력할 수 있는 창이 뜬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현재 위치 중심으로 조건에 맞는 숙소를 소개하고, 카카오톡 예약까지 연동해주는 기능이다. 이런 신규 기능들에 힘입어 카카오맵은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가 전월 대비 10.8% 늘어난 1171만명을 기록했다.
지도 앱 서비스 경쟁은 앞으로 더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지도 앱 시장의 최강자 구글이 지난 2월 국내 정밀 지도 반출을 9년 만에 다시 요청하며 한국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도 반출이 허용되면 그간 잘 구현돼 있지 않던 골목길 안내나 길 안내 기능의 고도화가 가능해 방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에는 구글 지도 앱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실험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 지도 앱에서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장소를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AI가 최적의 장소들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구글의 공세에 맞서 국내 지도 앱들도 대응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14일부터 한 달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국내 명소와 맛집 등을 소개하는 ‘BE-LOCAL’ 캠페인에 나섰다. 지난해 AI 장소 추천 기능인 ‘어디갈까’를 출시한 ‘티맵’도 현재 위치 기반으로 지역 축제나 관광 명소를 추천하는 기능을 지난달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