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가 국산 AI 모델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태국으로 수출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업스테이지가 글로벌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며 “최근 구축까지 마친 태국어 전용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국산 AI 모델의 첫 수출 사례”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8개월간 태국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설루션(JTS)’ 및 KT와 손잡고 태국어 전용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했다. 올해 이 모델을 기반으로 태국 기업들의 AI 전환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태국어 모델 개발 소식이 전해진 뒤 다른 동남아 나라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다”며 “AI 본진인 미국에서도 S&P 500에 속한 보험사 세 곳과 AI 모델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핵심 AI 개발자 셋이 모여 2020년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소형 언어 모델(SLM) ‘솔라’로 주목받은 곳이다. 솔라는 세계 최대 AI 관련 기술 공유 사이트 ‘허깅페이스’에서 작은 크기의 모델로도 글로벌 빅테크가 개발한 AI 모델에 밀리지 않는 성능을 보였다. 덕분에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4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는 업무용 AI 모델을 개발해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 법인을 세운 업스테이지는 앞으로 일본 사업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업스테이지는 다양한 형태의 문서에서 정확한 정보를 추출하는 AI 모델(도큐먼트 파스)만큼은 세계 1위 성능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은 특히 한국보다 업무용 문서량이 10배 이상 많아 시장의 10%만 선점해도 한국 시장을 장악한 효과 이상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