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만든 국산 가상 화폐 ‘위믹스’가 처음으로 ‘2차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위믹스는 지난 2월 약 90억원의 해킹 피해를 입은 사실을 뒤늦게 공지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4일 국내 가상 화폐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 위믹스는 2022년에도 유통량을 허위로 공시해 주요 거래소에서 퇴출됐다가 재상장된 적이 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게임에서 사용되는 재화를 거래할 때 사용되는 가상 화폐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운영하는 ‘플레이 브릿지’라는 사이트에서 여러 게임의 아이템과 교환되고, 국내 가상 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이 ‘플레이 브릿지’에서 지난 2월 28일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당시 약 88억원)가 해킹으로 유출됐다. 위믹스 측은 이 사실을 나흘 후 공지했고, 빗썸 등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일반 소유자가 아닌 위믹스 측이 가진 코인이 유출된 것이지만, 코인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이 하루 만에 26% 폭락했다. 위믹스는 “해킹을 은폐하려던 의도는 전혀 없었고, 추가 공격 가능성과 패닉셀(공포 매도) 등의 여파를 고려해 공지가 늦어진 것”이라고 했다.
위믹스는 2022년 11월 유통량을 허위로 공시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에서 상장폐지됐다. 하지만 위믹스는 3개월 만인 2023년 2월 코인원에 재상장됐다. 이후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벌어졌고, 업비트를 제외한 주요 거래소가 잇따라 위믹스의 거래를 다시 허용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가상 화폐의 상장과 상장폐지 기준이 모두 모호해 투자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