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정광.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원자력 발전에 쓰이는 우라늄은 특히 수요가 가격을 좌우합니다. 세계 각국 정부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도 인공지능(AI) 기반 시설 운영에 필요한 전력의 공급원으로 원자력 발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우라늄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원자력 발전 시설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2030년 이후로 우라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3개월 이내에 공급되는 우라늄의 가격인 우라늄 ‘현물 가격’은 지난해 2월 파운드당 107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는 64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반면 3년 이후에 공급될 우라늄의 가격인 ‘장기 계약 가격’은 지난해 초 64달러에서 최근엔 80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우라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속에 장기 계약 가격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우라늄 시장을 분석하는 당사(UxC)는 최근 각국 정부 정책의 전환에 따른 원자력 산업의 부활에 주목합니다. 한국의 사례가 가장 극적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펼쳤지만, 새 행정부는 적극적으로 신규 원전 건설과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을 추진했습니다. 중국·폴란드·캐나다 같은 국가도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원자력 발전 시설의 규모를 확충하는 중입니다. 원자력은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이기 때문입니다. 각국 정부와 전력 회사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특히 중국은 더 많은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어 국가 간 우라늄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빅테크 기업도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에 주목 중입니다. 이들 빅테크는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고,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이에 빅테크 기업이 차세대 SMR(소형 모듈 원전) 도입이나 새로운 원자력 발전 기술 개발을 앞당기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너선 힌즈 UxC 대표/U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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