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튀르키예 출신 방송인 알파고 시나가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11일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에는 "대한외국인 알파고 점사를 보고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정호근"이라는 제목으로 '심야신당' 알파고 시나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2004년 튀르키예에서 한국으로 왔던 알파고 시나는 "원래 기자였다. 오랫동안 외신 기자로 활동했다가 제가 일했던 언론사가 대통령에 의해서 강제로 폐업 당해서 갑자기 백수가 됐다. 어떻게 먹고살까 고민하다가 코미디를 하기로 결정해서 코미디언으로 전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를 본 정호근은 "어릴때부터 독립적 생활을 했다"며 "인덕이 부족하다. 뒤통수 맞은 적이 있을거다"라고 물었다. 그러자 알파고 시나는 "13살때부터 부모님을 떠나서 살았다"며 "친구가 같이 일을 하자고 했는데, 우리 회사가 없어졌다고 하지 않나. 정부가 나를 싫어한다고 했더니 '너는 민주화 투사야. 같이하자'고 하더라. 6개월 지났는데 힘들어지니까 나를 배신하고 대사관에 내 정보를 넘겨줬다"고 말했다.
한국에 산지 20년차 돼가는 중이라고 밝힌 그는 "고향에 못간다. 7년째 못가고 있다. 가면 체포된다. 대통령이 싫어하는 언론사의 기자기때문에. 그 회사 자체가 (정부에) 찍혔다. 그래서 튀르키예 감옥에 있는 기자 과반수 이상이 우리 언론사 출신"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자 정호근은 "노력 많이하고 박식하다. 자부심도 강하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읽혀지면 그로 인해 따돌림 당하거나 질투를 하는 세력으로 인해 엄한 상황에 처할수 있다. 속을 다 보여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알파고 시나는 "맞다. 그것때문에 항상 괴로움을 느꼈다. 제가 가슴을 열어준 사람이 사실 저를 싫어했던 사람들이었다"며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일을 통해 더 강력하게 깨달았다. 너무 안좋은 일들이 있었다. 질투도 많이 하고 아이디어를 뺏긴 적도 있었다. 같이 일했던 사람이 저를 배신했는데 이유를 이해 못했다. 아는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형이 기자였다가 갑자기 나타난 사람인데 너무 떴다. 오랫동안 이 업을 했던 사람들 입장에선 꼴보기 싫을거 아니냐'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갖고있는 생각을 다른사람과 공유하고 동조하는 사람, 협조하는 사람이 생기면 성과를 같이 분배하고 누리면 좋다. 그런 사고방식으로 살았다. 질투가 사람을 바보로 만들수 있다는걸 깨닫지 못했다. 어항 안에 살았던 것 같다. 제가 13살까지 부모님이랑 살다가 좋은 고등학교 갔다. 그래서 애들이 다 좋았고, 한국에 공부하러 왔을때도 괜찮은 몇몇 사람들과만 지내서 제 머릿속에는 좋은 뜻을 가지면 나쁜사람이 붙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과거 선택을 후회한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호근은 "앞으로 출세할거다. 그런데 이 30대를 잘 넘겨야한다. 이제는 뒤에서 가려진 인생을 살아야한다. 앞에 나서지 말고. 물론 방송은 일이니까 해야겠지만 될수있으면 '나가야되나 말아야하나'하는걸 냉정하게 생각하고 결정내려야한다"며 "40대에는 다른 나라에 가있을거다"라고 내다봤다.
알파고 시나는 "저는 사실 한국에서 많은 걸 배웠고 많은 걸 가졌다. 이제 한국에 의리를 갚겠다는 마음으로는 외국과 일거리를 만들고 잠시라도 외국에 가는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호근은 '4, 5년의 시간이 필요할것같다"고 말했고, 알파고 시나는 "물론 당장 할 일은 아니고 솔직히 저는 중동에서 괜찮은 나라 위주로 가고싶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방송 기술을 전파하고 싶다. 머릿속에서만 짜고 있었는데 그게 현실화 된다면 다행"이라고 꿈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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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푸하하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