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에 위촉된 가수 헨리. /뉴스1

최근 친중(親中)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계 캐나다인 가수 헨리(32)가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죄송하다”고 밝혔다.

헨리는 19일 인스타그램에 “잘못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하다”며 “저는 사람들에게 음악, 무대, 예능 등 어디서든 즐거움이나 감동, 웃음을 주려고 했던 사람인데 요즘엔 그러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절대 어디를 버릴 사람이 아니다”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간다면 최소 몇 개월 동안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죄송하다. 저도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헨리는 “요즘 유튜브나 기사 나는 건 팩트 아닌 게 너무 많다”며 “사람들이 진짜 믿을 거라고 생각 안 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었는데 이젠 제가 직접 만난 사람들이 그런 거 보고 믿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느꼈다”고 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사실과 다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헨리는 “저뿐 아니라 많은 공인이 같은 피해를 받았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진짜 마음이 아픈 건 댓글 읽으면서 알게 된 건데,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저의 피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제가 하고 싶은 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하는 건데, 만약 제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 있다면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헨리는 중국 국적의 홍콩계 아버지와 대만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의 부모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현재 헨리의 국적은 캐나다다.

헨리는 지난해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그림에 ‘사랑해 중국’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공항에 나타나는 등의 모습으로 한국 네티즌들의 눈총을 샀다.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댓글은 내버려둔 채 중국과 중국인을 비판하는 댓글은 즉시 삭제하는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최근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반중 정서가 심해진 가운데 서울 마포경찰서가 헨리를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은 위촉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마포서 홈페이지 소통광장 게시판에는 “중국인을 홍보대사로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 “중국의 동북공정 행위에 찬동하는 인물을 학교폭력 홍보대사로 임명하다니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헨리가 직접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헨리는 “우리 팬 여러분에게 제일 죄송하고 항상 좋은 얘기하고 좋은 모습으로만 나타날 거라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