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제는 블랙핑크에 대한 대우가 달라질까.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의 '그룹 활동' 재계약을 체결했다.

YG는 6일 "블랙핑크와 신중한 논의 끝에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블랙핑크와 인연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 앞으로 블랙핑크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 재계약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멤버들이 추구하는 음악이나 활동 방향이 다르다는 것도 그렇지만, 지금의 글로벌 스타로 성장함에 있어 YG의 지원이 약했다는 게 큰 문제였다.

실제 2016년 8월 '휘파람'과 '붐바야'로 데뷔한 이래 블랙핑크가 발표한 앨범은 단 7장. 그중 정규 앨범은 2장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정규 2집은 데뷔 6년이 된 지난해에서야 나왔다. 2020년 데뷔한 소속사 후배 트레저가 벌써 정규 앨범을 2장이나 낸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족하다. 곡수로 따져도 블랙핑크가 7년간 발표한 곡은 33곡에 불과하다. 블랙핑크보다 한참 뒤에 데뷔한 4세대 걸그룹 에스파(29곡), 뉴진스(20곡), 르세라핌(23곡)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아쉬운 결과물이다. '아이스크림' '하우 유 라이크 댓' '뚜두뚜두' '불장난' 등 발표하는 모든 곡들을 글로벌 히트곡으로 만들었던 블랙핑크의 저력을 생각했을 때 YG가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더욱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YG는 블랙핑크의 새 앨범과 월드투어를 진행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개별활동 관련 계약은 마무리 짓지 못한 만큼 완전체 활동이 언제쯤 시작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 현재 YG는 블랙핑크 이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베이비 몬스터를 출격시켜 놓고 제대로 된 프로모션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라 블랙핑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다만 멤버들이 완전체 활동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YG에게 남겨진 시간도 많지 않다는 게 호재다. 멤버별로 전속계약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재계약은 일반적으로 2년 주기로 체결한다. 블랙핑크에 앞서 빅뱅 또한 2년 단위로 전속계약 재계약을 맺었던 바 있다. 현재 YG에 남겨진 아티스트는 트레저 AKMU 베이비몬스터 뿐이기 때문에 회사 수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블랙핑크 활동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YG가 어렵게 잡은 블랙핑크에게 걸맞은 대우를 해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