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인기 무협 웹툰이 마침내 스포츠조선 지면 속으로 들어온다.
스포츠조선은 4월 24일부터 임재용 작가(작화)와 한여름 작가(각색)의 무협 웹툰 '풍운전신'을 지면에 연재한다.
'풍운전신'은 2020년부터 약 2년 3개월 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무협 웹툰이다. 대륙을 초토화시킨 '40년 중원대전'에서 패배하고 죽임을 당한 주인공이 전쟁 전으로 회귀해 싸움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통쾌한 사이다 액션 활극
두 번의 회귀 후 인생 3회차인 주인공 서문비는 죽어간 동료들의 원수를 갚고 반드시 전쟁을 막겠다는 일념 하나로 돌진한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전투를 회피하지 않는다. 싸울수록 강해지는 사이다 직진남이다.
임재용 작가는 주인공 서문비의 캐릭터 구축 과정에 대해 "복수라는 감정이 느껴지질 원했다. 무림을 위협하는 구천비궁에 대한 복수심, 동료와 가족을 잃은 처절함을 서문비의 액션 속에 불어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풍운전신'은 '질풍패도', '마도전생기' 등 무협계에서 발군의 필력을 자랑해온 codezero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임재용 작가는 "원작과 비교했을 때 액션에 비중을 많이 뒀다. 원작에선 대화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멋진 장면들이 많다. 우리 웹툰에선 액션의 보는 맛을 살리려 노력했다. 웹툰을 원작대로만 하면 대화신이 많아 지루해진다. 웹툰만의 표현력과 강점을 살리기 위해 액션을 활용한 각색에 힘을 줬다"고 설명했다.
강렬하고 시원시원한 액션 연출 덕에 웹툰 '풍운전신'은 카카오페이지 연재 당시 10~30대 남성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일으키며 순항할 수 있었다.
▶2년 3개월 '풍운전신' 연재 출발점은 빌라 합숙소
임재용 작가는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 만화창작과와 상명대학교 만화전공을 졸업했다. 만화를 하고 싶었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해서 길을 잃었다. 당시는 한창 기안84의 '패션왕'이 기세를 올리던 시절이었다.
"시장은 출판문화에서 웹툰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었는데 대학은 여전히 웹툰이 아니고 출판용으로 졸업작품을 냈다. 디지털 전환이 더뎠고 그림도 자신이 없었다. 태블릿으로 작업하는 게 숙달되지도 않았다. 다른 길을 가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졸업을 앞두고 김성재 선생님(현 인덕대학교 웹툰만화창작학과 교수)을 찾아갔다. 그때 선생님이 물어보셨다. '너 그럼 좀비물 한 번 해볼래?'"
임 작가의 데뷔작 '좀비인간'은 그렇게 탄생했다. 2017년 11월이었다. 2018년 3월 '좀비인간'의 짧은 연재가 끝난 뒤 차기작을 고민했다.
"내 그림 선이 로맨스 판타지를 하기엔 거칠다는 걸 알았다. 이 선에 어울리는 장르가 뭘까. 답은 무협이었다. 학교 다닐 때도 주로 현대물을 그렸기 때문에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여러 사극이나 자료를 찾아보면서 스타일을 연구했다."
'풍운전신'을 웹툰화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준비기간이 많지 않았다. 합숙을 위한 작업실을 알아보러 다녔다.
"서울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집이 넓어지더라. 짐을 싸들고 의정부 녹양동에 있는 빌라로 들어갔다. 회사 이사님과 매니저님까지 셋이서 숙식을 하면서 '풍운전신'이 시작된 거다. 정말 치열하게 했다. 그때 먹었던 삼겹살에 소맥이 지금도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수많은 액션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감 압박은 밤낮 없이 이어졌다. 액션신이 많다 보니 인물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고민이었다. "매니저님들과 이사님이 고생이 많았다. 검이 없으니까 빗자루를 대신 들고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다. 그때 빗자루 모델을 해주셨던 매니저님이 지금은 웹툰 '환생의 정석'으로 데뷔하신 이상경 작가님이시다. 그런 분을 빗자루 모델로 쓰다니.(웃음) 다 좋은 추억이다."
'풍운전신'엔 다양한 캐릭터와 수많은 전투신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구천비궁 궁주와의 최후 혈투다.
"워낙 많은 인물과 액션신이 나와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무기에 차별화를 주기도 하고, 가문이나 문파의 특성을 살리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을 쓴 건 구천비궁 궁주와의 전투 신이었다. 주인공과 궁주의 일대일 대결에만 4화 정도의 분량을 할애했다. 장면, 장면을 구성하면서 신경도 많이 써야 했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었다."
마감에 쫓기며 지칠 때 임작가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힘은 독자들과의 소통이었다.
"원작 웹소설을 보고 웹툰으로 넘어왔는데 기대보다 아쉬웠다는 댓글들이 많았다. 정신이 번쩍 나더라. 그런 자극들이 힘이 됐던 것 같다. 초반에 캐릭터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일 수도 있지만, 뒤로 갈수록 재밌어지는 웹툰이다. 무협물을 다루는 노하우가 처음이라 부족했지만 그 부족함을 독자들의 댓글이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풍운전신'은 4월 24일부터 스포츠조선 지면에서 연재된다.권영한 기자 kwonfil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