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밥심' 존리가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2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의 밥심'에서는 자산운용사 대표 존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존리의 등장에 강호동은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존리는 "그렇게 어렵진 않다. 제일 중요한 건 부자처럼 보이면 안 된다. 가난하게 보여야 한다. 친구들이 커피도 사주고 차도 태워준다"며 "가난한 사람은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부자인 사람은 투자로 즐거움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존리는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은 게 아니고 내가 돈으로부터 독립하는 거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그걸 안 가르쳐줬다"고 밝혔다. 존리는 "지금도 돈을 멀리하라고 하지 않냐. 근데 돈을 행복을 준다. 그래서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국에 '금융 문맹'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주식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른바 '동학 개미 운동'을 이끈 존리는 주식을 안 하면 오히려 위험하다고 이야기했다. 존리는 "주식에 투자하는 건 기업을 갖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라. 기업과 동업하는 것"이라고 주식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꿨다. 존리는 "투자는 테크닉이 아니다. 투자는 철학"이라며 "타이밍에 맞춰서하는 주식 매매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존리는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투자가 돼있으면 된다. 작년 시장 호황을 예측한 사람은 드물다"며 투자를 빨리 해야 한다고도 이야기했다. 이에 존리는 "자녀부터 투자를 시켜라. 태어나자마자 투자를 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유대인보다 밝다"고 돌반지처럼 '돌펀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존리는 자신이 '흙수저'였다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존리는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서 집안이 어려웠다. 공부만이 살 길이라 생각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며 "공부 잘하는 거랑 부자 되는 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미국에서 큰누나가 아주 큰 부자였다. 미국 가면 부자가 되겠구나 해서 미국에 갔다"고 명문대를 자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존리는 "누나가 보살펴줄 거라 생각했다. 당시 한국 대학교 등록금은 18만 원인데 미국 등록금은 400만 원이었다. 누나가 대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돈에 대한 가치를 몰랐던 것"이라며 "돈이 없는 학생들을 위한 등록금 제도가 있었다. 돈이 없어도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에 놀랐다"고 떠올렸다.

미국 유명 회계법인에서 7년간 일하던 존리는 세계 최초의 자산운용회사에 우연히 취업하게 됐다. 존리는 "당시 미국 경제가 되게 어려웠다. 회계법인도 감원을 해야 했다. 같은 건물에 자산운용회사가 있었는데 한국에 많이 투자를 하더라. 그래서 나 한국 사람이라고 해 인터뷰를 했다"며 "당시 보스가 코리아 펀드를 만든 니콜라스 브랫이었다. 면접 보는데 빨리 가야 한다고 짐을 싸더라. 나도 모르게 너무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얘기했다. 당돌한 모습에 깜짝 놀라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더라"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법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존리. 존리는 "어떤 수녀님이 연락이 왔다. 18살이 되면 아이들은 보육원을 퇴소해야 하는데 자립할 돈이 없다"며 "그런 아이들을 위해 일찍부터 투자를 해주는 게 어떻겠냐더라. 너무 좋은 아이디이언데 법적인 문제가 있다. 친부모가 나타나 대리인이라 하면 부모가 가져가야 한다. 또 손해가 나면 후견인이 물어줘야 한다. 이 대처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강호동은 "존리의 철학을 실천 중인 산증인이 있다며 경제 크리에이터 슈카와 신사임당을 불렀다. 신사임당은 존리 덕에 큰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신사임당은 "제 채널에 나와주셨다. 2019년 연말이었는데 제가 한동안 주식을 안 했다. 존리 대표님과 인터뷰 후 주식을 해야겠다 생각해서 2020년 1월에 주식 계좌를 열었다. 주식을 사자마자 코로나19가 터졌다. 이후 인터뷰 요청을 한 번 더했다. '이 상황엔 어떻게 해야 할까' 물었는데 더 사야한다더라. 더 사고 1년이 지나니까 소소하게 1억을 벌었다"며 "주식을 많이 못 샀다. 대표님 말씀을 더 믿었더라면 전재산을 넣었을 거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경제방송 PD였던 신사임당은 경력단절의 위기를 느끼고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신사임당은 경제방송PD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 "전 직장에서 실수령으로 167만 원을 벌었다. 혼자 살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결혼하고 나니까 유지가 안 돼서 SBS플러스로 이직을 했다. 그때 우연히 10년 선배의 급여 명세서를 봤다. 어쩌다 봤는데 큰일났다 싶었다. 내 키는 내가 깎아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후 수익에 대해서는 "많이 버는 달은 한 달에 2~3억도 번다. 못 버는 달은 1억 정도"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서울대 출신 슈카는 김태희와 인연이 있다고. 슈카는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된다"며 "김태희 씨와 수업을 딱 한 시간 들었다. 그때부터 스타였다. 강의실에 갔는데 시끌시끌하더라.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나 슈카는 이후 그 수업을 듣지 않았다며 "이목이 집중되는 수업이면 반드시 나가야 하는 압박감이 있지 않냐. 난 게임을 해야 되는데"라고 게임이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졸업 후 증권사에 취업했지만 유튜브를 하는 슈카를 회사에선 좋아하지 않았다고. 슈카는 "사람들과 얘기하는 게 좋았다. 다시보기 느낌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는데 조회수가 오르니까 회사에서 알더라. 유튜브를 그만두든지 회사를 나가야 된다고 했다"며 증권사를 퇴사한 이유를 밝혔다. 퇴사 후 2년 만에 슈카는 구독자 129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됐다.

존리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존리는 "온 가족이 같이 돈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돈이 중요하다는 걸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돈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존리의 '부자 되는 법칙' 안엔 커피, 먹방 금지도 있었다. 존리는 "30년 전 미국에 있을 때 일본은 계속 나빠질 거라더라. 그때 일본은 먹방이 많았는데 미국엔 금융 방송이 많이 나오더라"라며 "또 한국 사람들이 노후 준비가 안 돼있는 부분 중 가장 큰 게 자기도 모르는 돈을 쓴다. 월급의 10%를 커피값에 쓰는 게 이해가 안 간다. 그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작은 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존리는 "나한테는 왜 커피를 마시냐 하는데 나는 노후 준비가 됐기 때문에 괜찮다. 커피는 친구가 사게 해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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