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성오(44) 악역인 이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성오는 9일 마지막 방송으로 종영한 tvN '루카'(천성일 극본, 김홍선 연출)에서는 짐승 같은 본능으로 지오(김래원)의 뒤를 쫓는 남자, 특수부대 출신 공작원 이손을 연기한 뒤 10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 임했다. 김성오가 연기한 이손은 악역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에게는 짠한 마음이 들게 만들기도 했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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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서 '루카' 속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던 김성오는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을 묻는 질문에 "어제인가 그저께인가 댓글을 봤는데 '제발 좀 손이 좀 죽여줘라'는 것을 봤다. 근데 그게 약간 기분이 좋았던 것이, 찍으면서 저도 그 생각을 했다. '얘는 진짜 빨리 죽어야 끝나는데, 죽어야 편안해지는 애인데'. 삶이 그런 거 같았다. 산다는 것 자체가 우스개소리로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촬영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받았다. 근데 댓글에서 '제발 좀 죽여줘라' 이런 얘기가 기분 좋게 들렸다. 그게 굉장히 기억에 남아서 신경을 쓴다고 썼는데 시청자 분들이 소수일지언정 그 부분을 감정이입이 된 거 같아서, 사람들이 살아가며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를 생각하고 가기 싫은데도 의미 없이 학교에 가는 등의 삶의 반복이 평범한 사람의 생활인 거 같은데 이손에게도 다르 길을 선택하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선택의 여지가 있었는데도 선택을 못하는 거다. 이게 이 지금 사람들의 인생 패턴을 반영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걸 잘 봐주신 거 같아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성오는 '이손을 표현하기 위해 포인트를 둔 점'에 대해 묻자 "어릴 때부터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분들이 손흥민 선수나 박찬호 선수처럼 인생을 바쳐 운동을 했지만 성공을 못한 분들이 있지 않나. 그런데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나. 모두가 성공을 꿈꾸는 것이 인생인데, 그것을 못했을 때 그분들이 순수하고 사기도 많이 당하는 분들 아니냐. 어릴 때부터 운동만 한 분들이나 공부만 한 분들도 사회에 나오면 사기를 제일 많이 당한다고 하더라. 그거밖에 모르니. 그래서 이손도 이 일밖에 모르고 살아서, 얘가 만약 다른 일을 선택했다면 사기도 많이 당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했다. 싸우고 사람을 죽이는 임무지만, 이 임무를 '야구밖에 모르는 아이다. 그런데 얘한테 야구 말고 다른 걸 못하는 애다. 죽어도 야구하다 죽는 애'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김성오는 고난도 액션신에 대해 "큰 부상은 없었고, 기본적으로 어깨를 수술을 했고, 목디스크가 있어서 기본적으로 제가 안고 간 거고, 그러다 보니까 촬영 전에, 촬영을 하면서 헬스장을 가서 근육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촬영했다. 운동도 안 하다가 오랜만에 하면 알이 배기는데 제가 부상을 줄이려고 근육 긴장을 시켜줬고, 특공대에 나와서 액션에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고, 제가 오래 전에 '내가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 액션을 할 수 있는데 가장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게 뭘까'를 생각한 게 있었다. 그래서 복싱을 배웠다. 이후 어떤 드라마에서 액션을 하면서 합을 외워야 하는데 복싱을 배우니 합의 순서를 외우는 게 너무 쉬워지더라. 그리고 정말 만화책처럼 상대방의 주먹을 끝까지 보고 딱 피하게 되더라. 그 복싱을 배운 것이 '루카'를 할 때 액션에 있어서 제가 덜 다치고, 조금 더 이손답게 할 수 있는 액션의 기반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성오는 "가장 많은 액션을 찍은 작품이라, '아직 김성오 죽지 않았구나, 아직 늙지 않았구나, 아직 내 몸은 살아있구나'. 나의 '아직 살아 있어!' 이런 파이팅을 할 수 있는, 다음 작품을 더 잘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작품이었다"며 '루카'가 남긴 의미를 되짚었다.

김성오는 '루카' 이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