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요구하며 시위하는 독일 환경단체. /DPA 연합뉴스

독일이 러시아산 원유로부터 수일 내로 자립 가능하다고 밝혔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사태 전까지 자국에 공급되는 전체 원유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했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안나 모스크와 폴란드 경제장관과 회담을 마친 직후 기자들에게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독일이 감당할 수 있다고 오늘에서야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현재 독일에 공급되는 원유 중 러시아산 비중이 12%에 불과하며, 해당 물량은 러시아 정유회사 로스네프트가 통제하는 송유관을 통해 오더강 연안의 슈베트 PCK 정유공장으로 공급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추후 폴란드 그단스크항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독일의 러시아 석유 의존 비중은 35% 정도였다. 이 같이 높은 러시아 의존 비중을 지난달 25%로 줄인 데 이어, 이번에 12%까지 줄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하벡 장관은 “몇 주 전만 해도 매우 커 보였던 문제가 이제는 훨씬 작아졌다”면서 “독일은 러시아 원유로부터의 독립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