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스 피에르가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브리태니커 백과사전

1794년 7월 28일, 프랑스 파리 혁명광장(현 콩코드광장)에 설치된 단두대에서 공포 정치로 프랑스를 다스렸던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가 쿠데타를 일으킨 반대파에게 처형당했다. 로베스피에르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부르주아 출신인 그는 31세에 정치에 입문해 반(反)왕정 운동을 주도했다. 1792년 국민 공회에서 왕정을 폐지하는 데 앞장섰고 이듬해 1월 국왕 루이 16세를 단두대에서 처형했다. 바로 그날 제1공화정의 집정관으로 취임했다. 로베스피에르가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공포 정치였다. 그가 권력을 잡았던 약 1년 7개월 동안 약 30만명이 체포되고 1만5000여 명이 처형됐다.

막시밀리앙 로베스 피에르/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로베스피에르는 정부가 가격을 정해놓고 강제하는 ‘가격 통제’의 부작용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모든 어린이는 값싼 우유를 먹을 권리가 있다”며 우유값을 반값으로 낮췄다. 비싸게 파는 상인에겐 벌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우유값이 내려가자 밑지게 된 농민들이 젖소를 내다 팔았다. 우유 공급량이 줄며 암시장이 생기고 가격은 폭등했다. ‘우유 대란’은 결국 로베스피에르가 민심과 권력을 둘 다 잃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