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내 교전 지역인 쿠르스크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본토까지 모습을 드러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은 23일 우크라이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북한군 기술 고문들(technical advisers)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CNN은 “무선 감청 결과, 하르키우에도 북한군이 주둔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는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 발언도 전했다.
마리우폴과 하르키우는 북한군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쿠르스크와 달리 러시아 국경을 넘어선 우크라이나 영토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두 달 뒤인 2022년 4월에 마리우폴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소식통은 “북한군의 마리우폴 방문 목적은 불분명하다”고 했다. 이들은 러시아 군복 차림을 했으나 숙박·식사 등 생활은 러시아군과 별개로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이 죽거나 다쳤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영국에서 지원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했을 때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군사 매체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이 23일 보도했다.
전쟁이 길어지며 러시아군 사상자도 계속 불어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장 최전선에서 숨진 러시아 청년들에게 지급되는 보상금이 경제 변수가 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학자 블라디슬라프 이노젬체프는 1년 이상 전장에서 전투를 벌이다 숨지는 러시아 군인 가족이 러시아 근로자가 60세까지 일해서 버는 평생 소득보다 더 많은 1500만루블(약 2억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병력 동원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러시아가 보상을 늘린 결과로, 이노젬체프는 전사자가 많은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슬픈 현실을 ‘죽음의 경제학(Deathonomics)’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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