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작년 대비 4.8% 성장했던 중국 경제가 2분기에는 0.4% 성장하는데 그쳤다. 3월말부터 2달간 계속된 상하이 봉쇄 등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5.5% 안팎’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 경제가 2분기 0.4% 성장했다”며 “올해 상반기 2.5%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가 2분기 1.2%, 로이터는 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2분기 상하이 경제는 전년 대비 -13.7%, 베이징은 -2.9%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엔진인 광둥(0.7%), 장쑤(-1.1%), 저장(0.1%)도 제로(0) 성장에 가까웠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월말 중앙, 지방 정부 관리 등이 참석한 화상 회의를 열고 경제 살리기를 촉구했다. 당시 참석한 사람이 10만명에 이른다고 해서 ‘10만인 회의’라고 불린다. 리 총리는 지방 정부에 5월말까지 경제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하고 중앙 정부 기관장으로 구성된 감사팀을 중국 10여개 지방 정부에 파견했다. 중앙 정부 독려 속에 6월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2를 기록해 2월 이후 4개월만에 50 이상(경기 확장)을 회복했지만 코로나 방역 통제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중국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방역으로 인한 경제, 사회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최근 중국이 국제선 항공편을 확대하고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지방에서 산발적 재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14일 중국 내에서 432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신규 감염자는 남부 광시장족자치구에서 가장 많았고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 광둥 등에서도 50명 안팎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