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후보와 그의 한국인 어머니./스트리클런드 후보 트위터

230년 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여성 정치인이 연방 의원에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 후보는 56%가 개표된 상황에서 58.3%의 득표율로 상대 후보를 17%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다.

‘순자’라는 한글 이름을 가진 스트리클런드는 한국에서 군복무 중이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출생했지만 두 살때 아버지를 따라 워싱턴주 터코마시로 갔다. 워싱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2008년부터 2년 동안 터코마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다 2010년에는 터코마 시장으로 선출됐다.

스트리클런드는 자신의 선거 운동 홈페이지에 한국계 정체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시애틀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김치 냄새를 싫어할 때 미국에서 자랐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김치를 찾는다”며 “나는 한국인의 뿌리를 가졌다"고 했다.

앤디 김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3일(현지 시각)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EPA 연합뉴스

현재 하원 의원 중 유일한 한국계인 앤디 김(38) 민주당 의원도 뉴저지 제3선거구에서 55%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인 2세인 김 의원은 1993년 처음 미국 의회에 입성한 김창준 전 미 공화당 의원에 이어 2018년 두 번째로 연방 의원으로 선출된 한국계 정치인이다. 하원 군사위원회와 소상공위원회에 속해있는 김 의원은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 ‘미·한 동맹지지법안’ 등 한국 관련 법안을 공동 발의하는 등 한반도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고 의정 활동을 했다.

총 435명을 뽑는 이번 하원의원 선거에 스트리클런드 후보, 앤디 김 의원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제48선거구의 미셸 박 스틸 후보(공화당), 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 영 김 후보(공화당), 캘리포니아 제34선거구 데이비드 김 후보(민주당) 등 한국계 후보 총 5명이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