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테슬라를 애플에 매각하려 했지만 팀 쿡 애플 CEO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가 테슬라를 팔려고 했던 시기는 2016년 또는 2017년으로, 테슬라를 팔려고 했던 가격은 약 600억달러(약 66조원)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는 22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델3를 제작하던 암울했던 시기, 나는 애플이 테슬라를 (현재 가치의 10분의1 가격으로)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팀 쿡에게 연락했다”며 “(그런데) 그는 그 만남을 거절했다”고 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애플에 매각하려 한 시기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언론들은 머스크가 언급한 ‘암울했던 시기’가 2016년 또는 2017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자금난은 모델3를 공개한 2016년부터 시작돼 2019년 중반까지 이어졌다.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의 상장폐지안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테슬라가 모델3 자동차 대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한 달 안에 파산할 수 있는 위기였다고 전한 바 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6000억달러(약 660조원)가 넘는다. 머스크의 말대로라면 당시 애플에 600억달러가량에 테슬라를 팔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트위터 글은 지난 21일 애플이 2024년까지 자체 설계한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게재된 것이다. 머스크는 투자 리서치 회사 아크 인베스트의 브렛 윈턴이 애플의 전기 차 진출에 관해 올린 트윗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사실이라면 이상하다”고 평한 뒤 해당 글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는 애플이 자체 전기차를 내놓는 것에 대해 진지한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WSJ 등 언론들은 애플 측에 머스크의 트위터 글과 관련한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즉각 답변을 받진 못했다고 전했다.
세계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2019년 말부터 지속적인 이익을 내면서 올해 코로나 대유행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공식 편입됐다. 편입 직전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주가가 급등했지만, 애플의 전기차 제조 소식이 전해진 편입 당일에는 주가가 6.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