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현지 시각) 남아공에서 전직 경찰 및 저격수 출신의 보안요원 레오 프린슬루(48)가 현금수송과정에서 무장강도들이 현금수송차에 수십 발의 총격을 퍼붓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대응해 다친 사람 없이 고가의 화물과 현금을 지켜냈다./Yusuf Abramjee 트위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현금 수송 차량이 무장강도단의 총격을 받았지만 경찰 특수부대 저격수 출신 베테랑 보안요원이 침착하고 용기 있는 대응으로 무장강도단을 쫓아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3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과 남아공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10시 25분쯤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4번 고속도로에서 현금 수송 차량이 차량 2대에 나눠탄 무장 강도단의 습격을 받았다.

/Yusuf Abramjee 트위터

당시 현금수송 차량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보안요원인 레오 프린슬루(48)는 현금 수송 차량인 도요타 랜드크루저를 운전하고 있었다. 조수석에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동료 한 명이 타고 있었다. 프린슬루는 운전 도중 사이드미러를 몇 번 보다가 뭔가 상황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얼마 후 갑자기 수십 발의 총성이 잇따라 들렸고, 방탄유리 창도 박살이 났다. 무장강도단이 차량 두 대에 나눠타고 공격을 한 것이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프린슬루는 주변 상황을 파악하면서 침착하게 운전대를 돌리며 동료에게 “자동소총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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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슬루는 무장강도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며 한 차례 위기 상황을 벗어났다. 하지만 프린슬루 일행이 타고 있는 차량 반대편으로 이동한 강도들은 이후 최소 13발의 총격을 추가로 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지만 프린슬루는 여전히 냉정함을 잃지 않고 함께 탄 동료에게 다른 동료들에게 연락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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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강도 차량들이 현금 수송 차량의 앞을 가로막고 앞 유리에 총을 쏘려는 순간 프린슬루는 그대로 앞으로 돌진해 강도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한다. 프린슬루는 이어 자동소총을 챙긴 후 차에서 내려 무릎을 꿇고 조준 자세를 취했다. 결국 무장강도들은 차를 타고 도망을 갔고, 부상자 한 명 없이 상황이 종료됐다.

레오 프린슬루와 동료가 타고 있던 수송 차량의 사진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다. 최소 30발 이상의 총을 맞은 해당 차량은 유리창과 더불어 앞 범퍼 등도 파손된 모습이다./Yusuf Abramjee 트위터

프린슬루가 타고 있던 현금 수송 차량의 사진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다. 최소 30발 이상의 총을 맞은 이 차량은 곳곳에 총격을 당한 흔적이 남아있었고 앞 범퍼 등도 파손된 모습이다.

레오 프린슬루는 남아프리카 경찰 특수부대에서 12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고, 경찰과 군·보안회사에 사격과 비무장 전투 등을 교육하는 ‘더 에지(The Edge)’ 사격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트위터

마치 영화 속 영웅처럼 무장강도단을 퇴치한 프린슬루는 인질구출과 대테러 업무를 담당하는 남아공 경찰 특수부대에서12년간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과 군, 보안회사에 사격 등을 교육하는 ‘더 에지(The Edge)’ 사격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프린슬루와 함께 있던 보안요원 동료는 “당시 총격이 쏟아지자 프린슬루가 차를 세우고 자동소총을 챙긴 뒤 안전벨트를 풀고 나갔다”며 “사격 전문가인 프린슬루는 무장강도들에게 받은 공격만큼 돌려주고 싶어 했다”고 했다.

프린슬루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많은 것을 말할 순 없지만 나와 동료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했다.

현지 경찰은 “차량 2대에 탄 용의자들은 수송 차량에 많은 총격을 가했다”며 “프린슬루가 소총을 갖고 조준 사격을 하려 하자 용의자들이 도망쳤다”고 밝혔다. 무장강도단은 아직 체포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