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도입한 국가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확산세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가운데, 유독 중국산 백신에 의존한 국가들에서는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각) NYT는 ’중국 백신에 의존한 국가들이 확산세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NYT는 기사에서 “중국산 백신에 의존한 몽골, 칠레, 바레인 등 90여개국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최대 70%에 달하지만 여전히 이 국가들에서 코로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칠레, 바레인, 몽골, 세이셸 공화국의 백신 접종률은 약 50 ~ 68%로, 미국의 접종률을 앞질렀다. 하지만 이 국가 모두 지난주 코로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0 개 국가에 올라 있다. 네 국가 모두 시노팜, 시노벡 주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백신 부족 현상을 겪는 국가들을 상대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주사를 제공하겠다”며 공격적인 백신 외교를 펼쳐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상황은 정반대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사용한 미국에선 백신 접종률이 약 45%를 넘어섰고 이 기간 동안 확진자는 94% 감소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예방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의 확진자 수도 매일 100만 명당 4.9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NYT는 “이들 국가의 사례로, 중국 백신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낮은 효능을 보이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일상 회복은 정부가 어떤 백신을 국민에게 제공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효능률은 90%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률은 약 70%다. 중국 측은 시노팜 백신 효능률이 78%에 이른다고 주장하지만 임상 데이터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홍콩대 바이러스 학자 진 동얀은 ”백신이 충분히 좋다면 이런 패턴이 나와선 안 된다”며 “중국인은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NYT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