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델타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7개 도시에 ‘봉쇄령’(락다운)를 내렸다. 봉쇄령에 따라 대부분 시민은 특별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집에 있어야 한다.
30일(현지시간) 호주 정부가 호주 대륙 중심 부근에 자리한 도시 앨리스스프링스를 7월 9일까지 봉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호주는 이번 앨리스스프링스를 포함해 시드니, 브리스번, 퍼스, 다윈, 타운스빌과 골드코스트 등 총 7곳의 도시를 다음 달 9일까지 봉쇄한다. 7개 도시의 총인구는 1200만명이 넘는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였던 호주가 봉쇄를 결정한 배경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소형 집단감염 사례가 빈번히 보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선 26일에는 델타 변이 신규 확진자 35명 중 30명이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했다. BBC에 따르면 30일까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170명이 넘는 델타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호주 당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원인을 낮은 백신 접종률과 국경 방역 통제 실패로 보고 있다.
호주의 백신 접종률은 성인 인구의 5% 미만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29일 스콧 모리슨 총리가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 60세 이상에만 접종하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뒤늦게 확대했다.
국경에서 방역 구멍이 생기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BBC는 호주의 첫 델타 변이 감염자는 60대 공항 리무진 운전사라는 점을 지적하며 그가 예방 접종도 받지 않았고 해외 입국자와 다르게 정기적인 검사 대상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입국자에게도 방역 조치를 더 꼼꼼히 시행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나타니사 팔라쉐이(Annastacia Palaszczuk) 호주 퀸즐랜드주 총리는 “최근 델타 변이는 인도네시아에 출장을 다녀온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입국자에게 예방 접종을 제공하는 등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