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하고 있다/뉴시스

화이자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이후 6개월간 입원 예방 효과가 90% 정도로 유지된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입원 예방 효과란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가지 않고 병원에 입원하는 걸 막는 것을 말한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CNBC 등은 미국 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의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랜싯’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미국 내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접종을 완료한 340만 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한 첫 달 코로나 감염 예방 효과는 88%로 나타났다. 그러나 접종한지 6개월이 지난 뒤에는 예방률이 47%로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효과는 접종 이후 지속해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이저 퍼머넌트의 사라 타르토프 박사는 “감염 예방률은 2차 접종 후 몇 개월에 걸쳐 감소한다”고 했다.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 효과는 접종 첫 달 93%였으나, 4개월 뒤 53%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변이의 경우 접종 한 달 후 97%에서, 4개월 후 67%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델타 변이를 포함해 모든 변종에 대해 입원이나 사망 예방률은 6개월간 90%로 유지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자체에 대한 예방률은 떨어지지만, 만약 감염이 되어도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화 될 위험성은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화이자 측은 “예방률이 감소하는 것은 델타 또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과를 피해가기 때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가 약해지는 것”이라며 “변종별 분석을 통해 화이자 백신이 모든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