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남부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에 러시아군이 지뢰를 깔았다고 7일(현지 시각)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양국간에) 인도주의 통로에 대한 합의가 있었지만, (합의 대신) 러시아의 탱크, 다연장 로켓포, 지뢰가 그 자리(인도주의 통로)에서 작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병사들이 전투지역에서 대피하는 민간인이 탑승할 예정이던 버스 여러 대를 파괴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점령한 지역에 조그만 통로를 열어 수십 명에게 개방했다”며 “이는 선동가들과, 직접적으로는 텔레비전 카메라를 향한 것이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3일 열린 2차 정전 회담에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의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발언을 통해 러시아가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러시아와 계속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는 이날 오전에도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포위된 도시들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제시된 통로 6개 가운데 4개의 종착지가 러시아나 러시아의 침공을 돕는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라는 점을 들어 러시아의 제안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이날 오후 수도 키이우(키예프), 동북부 하르키우(하리코프), 남부 마리우폴 등에서 국지적인 정전을 유지하며 민간인 대피로를 열겠다고 다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