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러시아 모스크바 맥노날드 레스토랑 창문에 크렘린 타워가 비치고 있다./로이터 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곳곳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맥도널드, 코카콜라 등 유명 글로벌 식음료 기업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7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케아, 나이키 등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로 현지 사업을 중단했지만, 맥도널드와 코카콜라 등은 여전히 문을 열고 있다. 러시아에서 코카콜라 제품을 단독 유통하는 ‘코카콜라헬레닉’은 지난 3일(현지 시각) “우리는 협력사와 수천 명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영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직원들의 (고용) 안전”이라고도 했다. 코카콜라 본사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적십자 활동에 100만유로(약 13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국제 여론은 여전히 비판적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코카콜라 불매운동’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했고, 우크라이나의 수퍼마켓 체인 ‘노부스’와 ‘포지그룹’은 코카콜라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의 다른 쇼핑센터들이 이 방침을 따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맥도널드도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됐다. 트위터에는 8일 “#맥도널드 불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맥도널드의 부도덕한 결정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맥도널드를 지나쳐버리자” 등의 글이 올라왔다. 맥도널드는 현재 러시아에서 847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대부분이 직영점이다. 본사가 결정하면 사업을 중단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데 대해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당한 이유가 없고 정의롭지 못한 전쟁”이라고 비판했으나, 러시아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대부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 스타벅스 지점 운영권은 쿠웨이트에 있는 ‘알샤야 그룹’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WP는 “맥도널드와 달리 KFC, 파파존스, 피자헛 등 대부분의 식음료 프랜차이즈는 점주가 매장 운영 권한을 쥐고 있어 본사가 철수 결정을 내리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퇴직연금펀드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 퇴직연금펀드 감사관 토머스 디나폴리는 지난 4일 맥도널드, 에스티로더, 펩시 등에 보낸 편지에서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함에 따라 중대한 법적 문제와 평판 리스크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쟁이 계속되면 러시아 내 자산이 묶이거나 대러 제재의 여파로 사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으므로 러시아 내 사업을 재검토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