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방 지도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입성하는지에 대한 외신들의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가장 빠른 길은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간 비행을 금지하면서 외국 고위 인물일지라도 항공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찾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남은 선택지는 철로 또는 육로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는 것이다.
먼저 철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방문할 수 있다. 키이우는 폴란드 국경에서 기차로 약 550km 떨어져 있다. 지난달 15일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의 지도자들이 폴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키이우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군은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도시를 폭격하고 있었기에 철로로 움직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다.
지난 9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기차로 움직였다. 존슨은 키이우 방문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움직이는 기차 내로 보이는 곳에 서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나는 폴란드에서 키이우까지 환상적인 우크라이나 철도 열차를 타고 있다”고 했다. 존슨이 키이우에 도달할 때까지 그가 무엇을 타고 움직였는 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지난 8일 키이우 외곽의 마을 부차를 방문했다. 부차는 퇴각하는 러시아군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증거가 남아있는 곳이다. 그는 약 8시간에 걸쳐 부차에 도착했는데, 기차로 이동했는지 자동차를 동원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밖에도 스페인, 덴마크, 체코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방문 일정이 끝난 후에도 정확한 경로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에 어떤 통로를 이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