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배를 대고 '대자'로 뻗어 있는 다람쥐들. /트위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뉴욕의 도심 공원에서 바닥에 배를 대로 대자(大字)로 뻗은 다람쥐가 종종 목격돼 눈길이 쏠린다. 공원 측은 다람쥐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며 시민들에게 “걱정말라”고 알렸다.

12일(현지시각)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공원 관리 당국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다람쥐가 바닥에 배를 대고 뻗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공원 측은 “다람쥐가 이러고 있는 걸 본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괜찮다”며 “더운 날에 다람쥐는 시원한 바닥에 ‘스플루팅(쭉 뻗기)해서 체온을 낮춘다. 이런 행동을 ‘열 버리기’라고도 부른다”고 했다.

미국 뉴욕 공원 관리 당국이 올린 '쩍벌' 다람쥐 관련 트윗./트위터

이 트윗이 게시된 뒤 온라인상에선 찜통더위를 이겨내는 다람쥐의 귀여운 모습이 화제가 됐다. 또 동물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원 측이 사용한 ‘스플루팅(splooting)’이란 신조어에도 관심이 쏠렸다.

댄 블룸스타인 미국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진화생물학 교수는 “다람쥐의 배는 몸의 다른 부분보다 털의 양이 적기 때문에 배를 대고 누우면 열이 식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곰, 고양이, 강아지 등 동물들이 '스풀루팅'한 모습./트위터

특히 이 다람쥐처럼 배를 대고 눕는 행동은 포유류들 사이에서도 흔한 행동이라고 했다. 실제로 곰, 고양이, 강아지 등이 이 같은 자세를 취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블룸스타인 교수는 “스플루팅이라는 용어를 몰랐다”며 “항상 그 행동을 ‘양탄자 만들기’라고 불러왔다”고 말했다.

‘스플루팅’이란 단어는 2011년쯤 등장해 2020년부터 영어권 애견인들 사이에서 은어로 자주 사용됐다. 이는 네발 달린 동물이 바닥에 엎드린 채 뒷다리를 엉덩이 뒤쪽으로 쭉 뻗으며 쩍 벌려 몸을 ‘대자’로 만드는 개구리 자세를 말한다.

정확한 어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전 편찬자 코리 스탬퍼는 “스플랫(splat)의 변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철푸덕 부딪치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