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부 당국자가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한국이 동참할 경우 매우 부정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요청하면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아주1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7일(현지 시각) 국영 스푸트니크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시아 원유 가격을 통제하려는 ‘구매자 카르텔’에 한국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러시아는 손해를 보면서 원유를 공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동참하면 매우 나쁜 결과를 낳을 것이고,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7국(G7) 재무장관들은 지난 2일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긴급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제품을 특정 가격 이하로 구매한 경우에만 해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 EU 회원국에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해서도 가격 상한제 도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는) 국가에는 가스도, 원유도, 석탄도, 휘발유도 아무것도 없다”며 으름장을 놨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이날 북한과 무역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무역을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됐다면, 적절한 양의 원유와 석유 제품을 다시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코로나 차단을 위해 2020년부터 러시아산 에너지와 물품의 수입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