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트위터에 최소 1명 이상의 중국 정보요원이 침투했음을 경고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서 피터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책임자는 지난 1월 자신이 해고되기 일주일 전 FBI로부터 중국 정보당국 관계자 최소 1명이 트위터에 존재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트위터 경영진은 보안보다 수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트위터에 최소 1명 이상의 직원이 외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으나 어느 나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자트코는 해외 사무소에 근무 중인 외국 정보요원에 대한 우려를 사측에 제기했지만, 트위터는 해당 인사를 색출하는 등의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매주 내부 시스템에 접근하려다가 실패한 사례가 수천 건이 있었으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며 “뭘 하는지, 어떤 정보에 접근하는지를 기록하거나 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그들을 추적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가 수집한 개인 정보의 20%에 대해서만 수집 이유·사용 목적·삭제 시기 등을 인지하고 있다는 회사 내부 자료를 인용하면서 “트위터는 나머지 개인 정보가 어떤 데이터인지, 왜 수집했는지 모른다. 따라서 이를 보호할 수도 없다”며 “나쁜 사람들이 트위터 시스템에 접근해 정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자트코는 7월 비영리 법무회사 ‘휘슬블로워 에이드’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트위터가 연방 당국을 상대로 해커와 스팸 계정에 대해 강력한 보안 대책을 갖고 있다고 거짓 주장했다면서 고발한 바 있다.
이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려다가 가짜 계정 문제를 이유로 철회한 상황에서 나왔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계약을 무효로 하기 위한 소송에서 자트코의 주장을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아무 말 없이 팝콘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