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총리와 악수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오른손 손등이 시커멓다. /A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스코틀랜드에서 마지막을 보내다 서거한 것을 두고 “모든 장례식 절차가 기획 된 것”이라는 영국 문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여왕이 독립을 원하는 스코틀랜드에서 마지막을 보낸 데에는 정치적인 의미가 내포됐단 것이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영국) 왕가는 그냥 돌아가는 게 아니라 돌아가실 때를 다 계산하고 심지어 내가 이때 쯤 죽겠다고 예언을 하고 죽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왕실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유나이티드 킹덤이다. 스코틀랜드가 지금 독립한다고 난리인데 거기 가서 위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왕이 돌아가신 뒤에 찰스 왕세자가 다 진두지휘를 하고 웨일스 등을 순방을 하는 이유가 ‘우리가 킹덤의 주인이다’를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라고 말했다.

여왕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름을 보내다 지난 8일(현지시각) 별세했다. 서거 이틀 전인 지난 6일엔 신임 영국 총리로 내정된 리즈 트러스를 밸모럴성으로 불러 정식 총리로 임명했다. 새 총리 임명은 런던 버킹엄궁에서 진행돼 왔지만 이번엔 여왕의 거동이 불편해 밸모럴궁에서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왕은 트러스 총리와 악수를 했는데, 이때 여왕의 오른손에서 손등 전체를 뒤덮은 진한 멍 자국이 포착됐다. 여왕은 당시 실내에서 지팡이에 의지해 서 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 교수는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돌아가실 수 있는 가능성을 전혀 안 보여줘야 된다. 그게 핵심”이라며 “그걸 중세도 아닌데 엘리자베스 2세가 너무나 잘했다”고 했다.

이어 “분명히 사경을 헤맸을 것이다. 이미 사진을 찍었는데 팔에 멍이 들어 있었다. 어마어마한 약을 투약하고 있었다는 얘기”라며 “그런데도 아주 꿋꿋하게 행동을 했다는 것은 이분이 보통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니콘 작전은 원래는 런던 브릿지 작전이었는데, 1960년대부터 이미 다 수립이 돼 있었다”며 “이 계획들은 원래 즉위하고 한 10년 정도 되면 다 준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