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런던의 한 호텔 로비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트위터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런던에 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투숙 중이던 호텔 로비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19일(현지 시각) 캐나다 CBC 방송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가 지난 17일 저녁 런던 호텔 로비에서 다른 사람들과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됐다. 트뤼도 총리는 19일 진행되는 여왕의 장례식 참석 차 런던에 머물고 있었다.

영상 속 총리는 편한 반팔 차림으로, 피아노 옆에 서서 영국 록그룹 퀸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대목을 불렀다. “쉽게 오고, 쉽게 간다. 약간 높게, 약간 낮게. 어쨌든 바람은 분다”는 부분이다. 피아노 연주자는 캐나다 국민훈장 수훈 가수인 그레고리 찰스다. 그 역시 캐나다 공식 조문단 일원으로 런던에 방문했다.

논란이 되자 총리실은 입장을 내고 “토요일 저녁 식사 후 찰스가 호텔 로비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다”며 “여기에 총리를 포함한 조문단 몇 명이 함께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총리의 행동을 두고 여론은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캐나다를 대표해서 간 것인 데 너무 무책임했다” “예의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캐나다가 영국 연방인만큼 자국 왕이 서거했는 데 너무 경솔했다는 비판이다. 일부 영국 네티즌들은 노래의 “쉽게 오고 쉽게 간다 (easy come easy go)”는 대목을 두고 여왕을 조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의 장례식 저녁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가 회식을 했다 문제가 된 것에 빗대 비판했다.

총리를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식 행사가 아닌 쉬는 시간에 피아노에 맞춰 노래를 부른 것이 문제 될 건 없다”는 것이다. 칼턴대학의 정치학 교수 조나단 멜로이는 CBC방송에 “여왕이 서거했다고 해서 상복을 입고 10일간 추모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