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에르도안 투르키예 대통령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80여 명의 포로를 교환했다. 지난 2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총공세에도 끝까지 항전한 아조우 연대의 사령관 등이 석방됐다. 이번 포로 교환에서는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해외 언론 매체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 215명과 외국인들이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석방된 군인 중에는 아조우 연대 데니스 프로코펜코 중령 등 지휘관 5명이 포함됐다. 영국인 5명, 미국인 2명, 모로코·스웨덴·크로아티아인 각 1명 등 우크라이나를 위해 전장에 나섰다가 포로로 붙잡힌 외국인 의용대원 10명도 함께 풀려났다.

우크라이나는 대신 러시아 측에 포로 55명을 넘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야당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빅토르 메드베드추크가 포함됐다. 푸틴은 메드베드추크 딸의 대부(代父)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를 도와 국가 반역 혐의로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메드베드추크는 전쟁 발발 이후 도주했다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당국에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진짜 용사를 구하기 위해 메드베드추크를 포기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진실 규명을 위해 그로부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들 지휘관의 석방 과정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외교부는 외국인 의용대원 석방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며, 현재 리야드에 도착한 의용대원 10명을 각각 자국으로 귀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