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6일(현지 시각) 프랑스의 한 거리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AFP 연합뉴스

코로나의 유행이 사람들의 인성을 변화시킬 만큼 충격이 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젊은층의 인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 시각)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의과대학의 안젤리나 수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코로나 유행 전부터 시작된 학술 프로젝트인 ‘미국 이해 연구’(Understanding America Study)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 유행이 사람들의 인성에 끼친 영향을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심리학자들은 지진이나 허리케인 등 집단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과 인성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상실감이나 오랜 격리로 인한 고충으로 인해 사람들의 인성이 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틴 교수는 ‘미국 이해 연구’에 등록한 7109명을 대상으로 신경증, 외향성,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 등 5가지 특성에 대한 검사를 개인별로 실시했다. 18세부터 109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이들은 코로나 유행 전과 코로나 유행 초기 및 말기에 해당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 유행 초기(2020년 3월∼12월)에는 이들의 인성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고, 코로나 유행 이전과 비교해 신경증이 조금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신의 불안감이 코로나 때문이라고 여겨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경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 유행 2단계(2021∼2022년)에는 신경증이 높아지고 외향성과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이 코로나 유행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변화의 폭은 일반적으로 10년 주기로 나타나는 변동폭과 같았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거의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젊은 성인들에게서 이 같은 변화가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젊은 성인이 주변 환경 등에 더 영향을 잘 받기 때문에 코로나의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수틴 교수는 “코로나 유행은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줬지만, 특히 젊은층에게는 학업과 취업, 사회생활 등 매우 중요한 일상을 엉망으로 만들면서 더 충격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코로나로 인한 인성 변화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영구적인지를 계속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