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가 자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 젊은층 과반이 서방을 ‘낮춰 본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21일(현지 시각) 중국 환구시보는 자사 산하 여론조사 기관인 ‘환구여론조사센터’가 지난달 23∼30일 중국 약 100개 도시에서 14∼35세 남녀 16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서방 인식 조사에서 서방을 ‘낮춰 본다(위에서 내려다 본다)’는 응답자가 54.6%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조사 결과인 41.7%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고, 2016년 조사(18.4%)와 비교하면 3배로 늘어난 수치다. 매체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중국 젊은이들의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서방을 ‘대등하게 본다’고 응답한 비율은 39.3%로, 지난해의 48.3%에 비해 9%포인트, 2016년의 42.1%에 비해 2.5%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서방을 ‘우러러 본다’는 응답은 3.9%에 그쳐 작년의 8.1%, 2016년의 37.2%에 비해 현격히 떨어졌다.
올해 들어 서방에 대한 인식이 악화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4%로 작년의 40.6% 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미국, 일본, 호주,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중 응답자의 ‘비호감’ 응답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나라는 미국(72%)이다. 이어 일본이 70%로 2위를 기록했다.
또 매체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서방 국가에 호의적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일부 서방 국가가 중국을 배척 및 억제·억압·적대시한다’와 ‘서구 국가는 오만하고 이중 잣대를 보인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30% 이상이 ‘일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위기에 강력하게 개입하고 있다’와 ‘코로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를 꼽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전문가를 인용해 “서방과의 이념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과의 문화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 조사 결과로 ‘중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어떤 서방 국가와 교류 및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유럽연합(40%)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호주(33.1%), 영국(31.7%). 뉴질랜드(28.6%), 캐나다(26.8%), 미국(26.6%)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