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후 첫 행보로 임원진 3명을 한꺼번에 해고했다. 이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한 책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각) CNN,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인수 작업을 마치고 트위터 경영권을 확보한 직후 파라그 아그라왈 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핵심 임원진 3명에게 일괄 해고를 통보했다.
공화당 성향의 기자이자 팟캐스트 쇼 진행자인 베니 존슨은 트위터에 “속보. 머스크가 트럼프 계정의 영구정지를 결정한 비자야 가데를 해고했다”고 썼다.
머스크는 지난 5월 “트럼프를 막는 것은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벌인 ‘1·6 의사당 난입’ 이후 영구 정지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NN은 “머스크는 논란이 돼 사용이 금지됐던 다수의 사용자들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마나 빨리 복귀하게 되는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또 시기에 따라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2024년 미국 중간선거는 물론 대선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함께 해고당한 아그라왈은 머스크의 인수 선언 이후 스스로를 ‘레임덕 CEO’라고 부르며 불만을 표시해온 인물이다. 인수합의 파기 소송 관련 법정에 출석해서는 머스크 측 주장을 반박하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WP는 “머스크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업체 중 하나인 트위터에 (새 주인으로 왔음을 알리는) 도장을 확실하게 찍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27일 트위터를 440억달러(6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완료했다. 지난 26일에는 트위터 매입을 위한 현금 송금에 착수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세면대를 들고 입주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