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51)가 파산 신청을 한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전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30)에 대해 “헛소리를 하던 녀석”이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일(현지시각)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채팅 서비스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뱅크먼-프리드와 과거 나눴던 대화 내용 및 첫인상을 공개했다.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 건으로 뱅크먼-프리드와 30분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는 머스크는 “솔직히 난 그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 많은 사람이 나에게 ‘그가 엄청난 돈을 갖고 있고 트위터 거래에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대화하면서) 나의 ‘헛소리 탐지기’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며 “마치 그 녀석은 헛소리 같았다. 그것이 나의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이터 연합뉴스

뱅크먼-프리드가 머스크에게 접근했다는 내용은 지난 9월 알려졌다.

머스크와 트위터 전 경영진이 가짜계정 현황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일 때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머스크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담은 법원 문서가 공개됐는데, 여기에 뱅크먼-프리드와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당시 뱅크먼-프리드는 트위터 인수에 최소 30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하고 소셜미디어와 블록체인의 통합을 논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머스크 측에 전달했으나, 머스크는 블록체인 트위터는 불가능하다며 뱅크먼-프리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뱅크먼-프리드가 당시 그런 제안을 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나의 헛소리 탐지기를 작동시켰고 나는 그가 30억 달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주요 투자은행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뱅크먼-프리드가 물 위를 걷고 수십억 달러의 막대한 돈을 갖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그에 대한 내 인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그 녀석은 뭔가 잘못돼있었다. 자본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FTX의 파산 신청 이후 해당 코인거래소에서 의문의 가상자산 유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머스크는 평소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직접 투자에 참여해왔다.

그는 “가상화폐를 갖고 있다면 코인거래소 계좌가 아니라 ‘콜드 월렛’(오프라인 가상화폐 지갑)에 보관하는 게 현명하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여러분이 세 코인 중 하나를 ‘콜드 월렛’에 보관해둔다면 잘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