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0여개 언론사가 화석연료 회사를 대상으로 한 ‘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며 공동 사설을 발표했다.
15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가디언과 프랑스 리베라시옹,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 인도 더힌두, 이스라엘 하레츠 등 30여개 매체는 “인류는 화석연료에 대한 중독을 끊어내야 한다”며 횡재세를 만들고, 이를 취약한 국가에 재분배하는 재원으로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들은 “전 세계 8분의 1에 불과한 선진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가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는 모든 국가의 협조가 필요한 글로벌 이슈”라며 “무관심하고 안일한 태도를 취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긴박한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제27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7)에서도 연료 가격 상승으로 큰 수익을 낸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물리고, 이를 개발도상국에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COP27에서는 결의문 초안에 기후변화에 따른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 추진 방안이 담기기도 했다.
캐서린 바이너 가디언 편집국장은 “COP27에 발맞춰 얼마나 많은 언론사와 독자들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지 조명할 수 있는 야심찬 사설을 발표하고 싶었다”며 “전 세계 언론사들이 공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