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퍼스트레이디를 위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오른쪽부터 펑리위안(중국) 여사, 이리아나 위도도(인도네시아) 여사, 김건희 여사, 에미네 에르도안(튀르키예) 여사, 기시다 유코(일본) 여사). /AP 연합뉴스

지난주 주요20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행보를 두고 ‘더 친근한 중국’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는 중화권 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기사에서 펑여사가 코로나 사태 이후 3년만에 남편을 따라 해외 순방길에 오른 점을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펑 여사는 G20이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 이리아나 조코 위도도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공공복지와 자선, 결핵과 에이즈 치료 및 예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공자학원에서 학생들이 중국어로 인도네시아 전통 노래를 부르는 것도 감상했다.

펑 여사는 김건희 여사,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 등과 더불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퍼스트레이디들을 위한 전통 문화체험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APEC이 열린 태국 방콕에서는 태국 총리 부인인 나라폰 짠오차 여사와 함께 현지 음대와 박물관을 방문했다. APEC 기간 중 환갑을 맞은 펑 여사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부부가 주최한 연회에서 축하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펑 여사의 역할에 대해 딜런 로 난양공대 대외정책학 교수는 “펑 여사는 여성 임파워먼트, 에이즈 완화, 가난 등 비교적 논란이 없는 분야에 집중해 왔다”면서 “(펑 여사의) 여성적이고 공적인 모습은 중국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