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성의 한 공무원이 이집트 문명은 중국인이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이 공무원의 주장은 피상적인 유사성에 근거한 것으로 고고학적이거나 역사적 증거는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시 문화관광국의 선임연구원인 위뤼쥔은 “이집트 문명을 만든 사람이 중국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주요 근거로는 기원전 770~476년 중국에서 발견된 무덤의 유물이 고대 이집트의 조각품과 비슷하다는 것이 꼽힌다. 위는 이어 중국인과 이집트인이 인종적으로 유사하고, 문화 유물이나 의료기술, 측량방식, 민속 등에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SCMP는 “전세계 모든 고고학적 증거와 연구에 따르면 이집트 고대 문명은 중국보다 훨씬 이전의 것으로 파악한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위의 글은 지난 22일 중국판 트위터인 위챗에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하지만 이후 많은 비판과 풍자가 이어졌다.
위가 근무하고 있는 장자커시 문화관광국은 SCMP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현재 당국 측은 이 사건에 대해 내부 조사 중이다.
중국 충칭에 있는 서남대 박물관 부관장인 정진송은 “그가 제시한 증거에는 두 문명 간에 유사성이 있겠지만, 중국 문명이 고대 이집트보다 먼저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SCMP는 또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네티즌들과 최근 몇년 동안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와 전통 의상인 한복이 자기들의 것이라면서 격렬한 문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