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수도 리야드에 활주로 6개를 갖춘 ‘킹살만 국제공항’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사막 한가운데 초대형 신도시 ‘네옴 시티’ 건설을 추진 중인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에는 초대형 공항 건설을 통해 사우디를 세계적인 교통 및 물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8일(현지 시각)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2030년까지 킹살만 국제공항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이번 계획은 경제 다변화 정책인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킹살만 공항은 기존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포함하는 57㎢ 부지에 건설하며, 활주로 6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세계 공항 순위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인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 공항은 각각 4개와 3개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다. 킹살만 공항이 완공되면 연간 1억2000만명의 여행객을 소화할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인천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7116만여 명이었다.
사우디는 중동 항공 시장의 강자인 에미레이트·카타르항공 등과 경쟁하기 위해 제2 국영 항공사인 RIA를 설립하고 있다. 킹살만 국제공항을 RIA 거점 공항으로 삼아 본격적인 맞대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2024년 RIA 출범 계획도 올 연말까지 첫 비행을 선보이는 것으로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영 항공사인 사우디아 항공은 항구 도시인 제다를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SPA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