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출품된 미개봉 상태의 1세대 아이폰. /LCG 홈페이지

스마트폰의 시대를 열었던 애플사(社)의 1세대 아이폰이 경매에 나왔다. 예상 낙찰가는 6000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출시가의 약 82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2일(현지시각) CNN비즈니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미개봉 상태의 1세대 아이폰이 LCG경매에 출품됐다고 보도했다. 최초의 아이폰은 2007년 출시돼 599달러(약 73만원)에 판매됐었다.

매체는 “1세대 애플은 3.5인치 크기의 화면과 2메가 픽셀 카메라가 장착됐었다”며 “저장용량은 4GB와 8GB 중 선택할 수 있었으며, 인터넷과 아이튠즈 이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앱스토어는 없었으며 2G 네트워크를 사용했다”며 “AT&T 통신사 독점 상품이었다”고 전했다.

이 아이폰을 경매에 내놓은 이는 미용 타투 아티스트 카렌 그린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린은 과거 1세대 아이폰 8GB 모델을 선물로 받았다. 그러나 당시 아이폰을 쓰기 위해서는 AT&T 통신사를 이용해야 했는데, 그린은 위약금을 물거나 번호를 변경하기가 싫어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계속 쓰기로 결정했다. 그린은 아이폰을 개봉하지 않고 선반에 보관했다.

그린은 이 아이폰을 팔아야할지 몇 번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2019년 시청자들로부터 물건 감정을 받을 수 있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그린의 아이폰에 대한 추정가는 5000달러(약 614만원)로 나왔다. 그린은 몇 년 더 아이폰을 보관하고 있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중 그린은 지난해 10월 한 경매에서 미개봉 1세대 아이폰이 4만 달러(약 4913만원)에 팔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막 새 가게를 열었던 그린은 아이폰을 팔아 사업 비용에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린은 “10년 정도 더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지금 아이폰을 파는 유일한 이유는 사업 비용을 대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매사 LCG는 이 아이폰이 5만 달러(약 6100만원) 이상의 금액에 낙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매는 미동부 표준시 기준 이날 오후 2시부터 19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경매 시작가는 2500달러(약 307만원)다.